고등학생 때에는 워낙 많은 것을 배우다 보니 많이 아는 것 같은 착각을 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느끼는 것은 깊게 알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것을 까먹고 기억나지도 않는다.

가끔 그럴때가 있다. 이런 걸 아직도 왜 모를까? 왜 한 번 다시 공부해 볼 생각을 못했는가 라는 생각을 한다. 가끔은 창피한 수준이다.

세계지리를 배운 마지막 시간이 아마 중 3~고1 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이후로 세계지도를 볼 일이 없어서 각 국가의 위치는 머릿속에서 희미해졌고, 헷갈리게 되었다. 중학교 성적이 성적으로 인정받기는 어렵지만 지리를 모르지는 않았다.

최근 들어 올림픽을 보는데, 나라 위치가 생각이 안 나더라, 그래서 문뜩 보고 복습하면 금방인데 몇 년간 모른 상태로 넘어갔다는 점이 개탄스러웠다. 요새 그래서 모르는 것은 그 자리에서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몰라도 사는데에 지장은 분명 없다. 하지만 태도의 문제 같다. 이런 태도가 발전하게 만들고 그 과정 속에서 호기심도 생기고 더 배울 수 있는 것 같다.

주입식 교육의 안타까운 점은 배움에 대한 태도를 배우지 못하는 것 같다는 것을 요새 느낀다. 적어도 나한테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사소한 것들을 궁금해하고 파고드는 습관, 그러한 습관이 내가 공부하고자 하는 것에 있어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사소한 부분 혹은 넘어갈 수 있는 부분에 디테일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대충 외우고 넘어갈 수도 있는 것들이지만 아마 공부를 잘한 친구들은 이런 것을 잘하지 않았을까.

에어컨의 원리는 무엇일까? 왜 물이 나올까? 잠깐 고민해봤지만 얉은 지식으로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갔다. 자랑은 아니지만 화학은 수능성적으로 1등급이었는데... 이 영상을 보면서 또 동기부여를 얻는다. 이 3D 영상을 원리를 공부하며 직접 만들었다. 대단하다. 외국 영상을 해석하며... 

세상에는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 요새들어 나의 문제점이 많이 보인다. 고쳐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많이 고쳤지만 긴 세월 동안 누적된 습관을 고치는 것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사소한 것에 대한 호기심이 있고, 배움을 지속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중요한 것은 얼마나 치열하게 공부하고 디테일하게 준비할까?

삶에 대한 태도, 사소한 것에 대한 태도, 대충대충마인드를 뽑아버릴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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