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라는 단어 자체는 그렇게 긍정적인 느낌을 주지 않는다. 전략자체도 많은 서적에서 상방은 막혀있지만 하방은 뚫려있는 좋지 않은 구조라고 한다. 나도 그런 생각에 공매도를 할 생각은 거의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인버스 ETF를 전략적으로 사용한다면 현금을 마련하는 것보다 덜 부담되고 전략적인 안전장치로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론과 실전은 많이 다르며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무기가 필요하다고 본다.(다이소가 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이런 생각의 변화가 생기고 난 후부터 공매도라는 새로운 무기를 다듬고 있다. 백테스트가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에 차트를 많이보고 경험이 쌓이는 수밖에 없다. 수치로 딱 나온다면 말하기도 편하고 머릿속에 정리도 잘되는데... 그래서 그런지 나랑 참 안 맞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노력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전략적 쓰임이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든다.

자산배분에서는 역의 상관관계가 최고인데, 공매도야 말로 역의 상관관계가 가능하다. 잔파도가 있고 스윙을 하면서 우상향 하는 시장에서 롱포지션만 들고 있는 것보다는 공매도가 있다면 헷징과 동시에 추가적 이득을 누릴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리스크도 큰 만큼 열심히 너무 무리하면 안 될 것이라고 본다. 한 종목에 확신하고 계속 물을 타는 식이라면 굉장히 위험할 것이다. 철저하게 종목을 분산하고 손절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어려운 가정이 있다.

공모주는 다시 약 1년 만에 흐름이 왔다. 공모주 또한 사이클을 타기 때문에 이럴 때 노를 크게 저어야 한다. 엄청 큰 수익이 아니고 이자조달비용도 올라갔지만, 티끌 모아서 자산의 규모를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만큼 노리스크 저수익 전략이다. 이는 롱포지션과 궤를 같이한다.

일부 종목은 단기적 슈팅이 나와서 분할매도로 대응하였다. 좋은 종목이지만 대세상승장이 아니라 장의 성격이 단단한 느낌이 아니어서 그런 판단을 하였다. 1년 차에 더 비싼 주가에도 단단하게 홀드 한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실전능력이 늘은 건지 정석과 멀어진 것인지는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한 실전투자자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시장, 코스피 구성종목의 업종특성등을 핑계?  삼으면서 그런 길로 자연스럽게 가게 되고 있다. 이런 변화가 올바른 변화인지는 미래에만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화무십일홍이라는 단어와 투자와 잘 맞다고 생각하는데, 공매도라는 굉장히 무서운 무기를 잘 사용한다면 하락장에서 현금이 없어서 가만히 있지 않아도 된다. 양 포지션을 가지고 가다가 어쩔 수 없는 하락을 맞았을 때 수익이 생기고 추가로 주식수량을 늘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양쪽으로 손해를 볼 수도 있지만...

결국 공매도는 파도를 타고자하는 마음에서 이용하는 전략인데, 전량매도 전량매수 전략보다는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물때가 거의 반대로 움직이는 스폿 2곳에 낚싯대를 던져놓는 느낌으로 사용하려고 한다. 분명 기간의 제한은 있지만, 유의미할 것으로 기대하며 여러 가지 기법들을 합쳐서 보수적인 공매도를 해보고자 한다.

여러 서적에서 자주 언급되는 20/80 이야기를 좋아한다. 20의 노력으로 80까지 달성할 수 있고, 이후 20을 마저 달성하기 위해서는 80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내 스타일 상 20의 노력을 분산투자하는 것이 잘 맞는다. 공매도 또한 그 연장선상에서 잘 활용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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