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냄비 같다. 주식시장도 그렇지만 특히 가상자산 시장은 더 그렇다. 

가상자산 시장은 내가 사람들의 환호와 함께 기록을 하였을 때에만 해도 뉴스가 온통 가상자산 관련이었다. 가격이 오르던, 내리던 사람들은 가상자산에 관심이 있었다. 투자를 유행처럼 하고 놀이처럼 하더니 미친 투기와 광기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그로부터 이렇게 투심이 싸늘하게 식기까지는 2달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4~5월만 해도 가상자산 관련 오픈 채팅방에 코린이, 투자자들의 톡이 끊임이 없었고 방은 사람들이 꽉 차 만원이었다.

단 60일 만에 톡방은 거의 톡이 오가지 않고, 사람들도 다 나갔다. 유튜브도 아마 비슷할 것이다. Shorts로 투자 성공사례를 올리던 사람들, 몇 배 오를 잡코인을 찾던 사람들 모두 없어졌다. 단 2달 만에.

주식도 유사하다. 미래의 찬란한 성장을 모두 끌어와서 주가를 급등시키고 그 테마는 몇 주가 안되어서 바뀐다. 물론 시대적 흐름을 타는 좋은 테마들도 있지만, 많은 테마는 잠깐이다. 세상을 바꿀 것 같던 테마도 주가가 내려가기 시작하고 조정을 조금 받으면 사람들은 돌아선다. 아주 한순간이다.

결국 가격에 변동에 따라 사람들의 판단이 달라진다. 가상자산은 그 가격의 변동이 워낙 빠르니 판단이 더 빠르게 달라지고, 주식은 그다음, 부동산이 그다음 같다. 올라가는 가격을 통해 본인의 스탠스를 이미 결정해놓고 논리를 찾는, 그런 투자는 지양해야겠다.

어떤 자산의 저점은 못 잡지만, 가상자산의 미래에 대해 우호적인 사람이라 가정하에 4~5월은 가상자산에 투자하면 안 되는 시기였다. 7~8월은 4~5월보다는 좋아 보인다.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손바닥 뒤집듯이 투심은 변한다. 가격이 변하면 투심은 더 크게 변한다. 가치투자가 어려운 이유는 가격에 의해 대중 측정하는 가치가 변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즉, 원칙이 거의 없는 것이다.

날마다 하찮은 아이디어라도 아이디어를 내는 연습을 하는데, 가상자산 자산배분 전략도 그것의 일부이다. 실제로 증권계좌로 하는 자산배분만큼 진지하지는 않지만,

무튼 오늘 가상자산이 조금 떨어지는데, 톡방에 아무도 말이 없더라. 이전에 조금만 하락해도 공포에 벌벌 떨던 사람들. 더 높은 수익에 너무나도 과감하고 공격적인 사람들은 떠나갔다. 이 자산이 우상향 하는 자산이라면 추매 하기 나쁘지 않은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거래를 걸어놓으면 체결될 때까지 유지되기 때문에 $ 28,500 쯔음에 매수를 걸어놨다. 이보다 더 떨어지면 더 매수해야 하지만 현금이 말라 가는 것이 리스크다.

오히려 4~5월 보다 나는 마음이 편하다. 그것은 그렇고 가상자산의 세계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다큐멘터리에 투자 성공사례가 나오면 조심해야 하는 것은 이번에도 맞았다. 주식이든 가상자산이든 전문투자자가 나오는 시기에도 조심해야 되는 것도 맞았다. 사후확신 편향이지만, 조심하면서 비중을 줄일 수는 있겠다. 가상자산 투심은 여름을 지나 초가을, 초겨울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봄이 언제 올지는 모르겠다. 기후 이상으로 겨울이 지속돼서 멸망할 수도 있다.

선물이나 다른 투자자분들은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지지부진한 것보다는 확 내렸다가 올라가는 것이 훨씬 좋다. 수익도 많이 나고 이런 날에 청산 + 매수 물량 철회 등으로 급락했다가 반등을 주는 것이 여기서 꾸준히 노는 것보다 좋아 보인다. 

그렇다면 주식은 어떨까? 주식은 지금 약간 뜨거운 상태에서 지지부진하면서 어느 정도 분위기가 식고 있는 느낌이다.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보기는 수만 가지일 것이다. 너무 뜨거워진다면 분명 조심해야 될 것이다. 초여름일까? 장마시즌일까? 초가을일까? 확실히 봄은 아닌 것 같다. 언제 대중 혹은 시장이 이 계절은 손바닥 뒤집듯이 바꿀지는 모른다. 가상자산의 계절변화처럼 주식의 계절변화도 빠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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