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주간 자기 합리화를 하는 나에 대한 글을 작성하였고, 그 속에서도 합리화를 하였다. 그리고 그 합리화를 한 결과는 참혹하다. 6월 5일에 다른 종목과 같이 정리하였더라면 사실 큰 손실도 아니었지만, 합리화를 통해서 큰 손실을 추가적으로 보게 되었다.

합리화도 문제지만, 첫 단추부터 잘 못 끼워졌다. 원칙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포지션을 잡았기에 그 이후에는 원칙을 적용하기 어려웠던 것과 손실회피현향이 적용된 것이 합리화의 본질적인 문제라고 본다. 손실회피편향이야 사람인지라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원칙이 없이 시작된 포지션은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원칙을 적용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합리화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였다. 

이제 원칙을 배우는 시간이다. 그렇게 많은 책에서 외쳤던 손절에 대하여 주식투자를 시작한 지 몇 년 만에 다시 생각하게 되고 중요하는 것을 경험으로서 배우는 시간이다.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순간에는 필요 없던 행동이라고 생각하여 경험을 하더라도 교훈을 크게 얻지 못하였지만, 기술적 분석을 추가로 크게 참고하는 현재에는 손절은 굉장히 중요한 도구라는 것을 크게 느낀다. 실패 없는 성공은 없다는 것을 머리로 알지만 굉장히 뼈아프다. 수익을 놓친 것만큼, 보다 더 고통스럽다. 

그래도 인버스ETF, 다른 공매도 포지션은 원칙대로 잘하였다. 인버스 ETF의 경우 추세 반전을 보고 매수하기로 전략을 세웠고, 포지션 헷징용으로 들고 있자고 합의된 상태였고, 등락이 반복되는 과정에서도 강세장의 흐름에 예전처럼 오기로 역으로 흐름을 타지 않았다. 다른 공매도 포지션도 마찬가지로 수익을 거의 반납한 상태에서 미련 없이 포지션을 정리한 것은 잘한 일이다. 사실 손실회피편향이 없기에 원칙을 지키기에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항상 자본이 투하되고 나서야 더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많은 교훈을 얻게 된다. 수업료는 대부분 필요하더라. 잘 안 돼 봐야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된다.

잘한 것은 그대로 잘하고, 잘못한 것은 반성하고 반복되게 두지 않아야한다. 이번 교훈은 공매도 시기에 대한 것도 있지만, 선택이 잘못되었고 원칙이랑 맞지 않는 경우에는 내 팔을 자르는 각오를 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추가로 공매도 만기 연장은 공매가능 수량이 있어야 가능하다. 현재 시장에 수량이 없으므로 모든 개인 공매도 투자자는 강제적으로 포지션을 원하지 않는 시점에 정리해야 한다. 이것 또한 중요한 교훈이다. 너무 빠르면 틀린 것이다. 공매도에서는 이 교훈을 더 크게 새겨야 한다. 

마이클 버리도 테슬라 숏을 잡았을 때 결국 기권하였다. 거물들도 실패하고 실패가 없을 수 없다. 투자라는 것은 승률이 높은 것이지, 항상 옳은 의사결정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자존심을 부리고 오기를 부리면 손실만 커질 수 있다. 사슴무리에서 가장 약한 새끼사슴을 노리는 전략을 수행해야한다. 사자무리의 대장을 죽여서 얻는 명예와 왕관은 너무 리스크가 크고 어려운 길이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보아라. 돈인가 명예인가. 그리고 다시 원칙대로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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