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가 시장을 떠들썩하게 한지 반년 이상 지난 것 같다. 내가 이 글을 쓰는 것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한국시장에 물가연동 채권 ETF가 출시되었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연금,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 부족하였던 균형을 맞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래량과 규모는 아직 엄청 부족하긴하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은 미디어에서 지속적인 반복, 구루들의 인플레이션 대응하는 투자방식인 것 같다. 반대로 나는 특정 ETF가 출시되는 시점이 해당 이슈가 가장 화려하게 빛날 때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물가연동 채권이 나온 지 일주일 정도가 안되었는데, 이는 인플레이션 이슈가 가장 핫하다는 반증 아닐까? 싶다. 여태까지 없던...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참 많이 된다. 들고 있는 현금을 물가연동 채권을 매수하여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헷징을 하는 것이 옳을까? 금리인상기에는 모든 채권의 퍼포먼스가 좋지 않을 텐데... 원자재는 이미 늦은 감이 있고. 참 투자가 어렵다. 2년 전만 해도 무제한 돈 풀기를 해도 인플레가 절대 못 온다는 학파의 주장도 일리가 있어 보였는데,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

수많은 책에서 데이터로 보았던 인플레이션 시기는 장기적 성과도 얻기 어려운 투자자들에게 혹독한 시기였다. 지금 나의 포트폴리오의 약점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이다. 근데 지금 시기가 금리는 올리면서 인플레이션도 같이 오고 있는 단기적 일지는 모르지만? 그런 시기이다. 미디어를 보면 이 기조는 오래갈 것 같지만, 또 그래 왔듯이 주제를 바꿀지도 모른다. 미래는 정말 알 수 없다.

일단 섣부르게 행동하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현재 나온 물가연동 채권은 9년 중장기물로 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적어도 빅 스텝이 멈추는 것을 확인하고 들어가는 게 나아 보인다. 그때까지 현금이나 쌓아둘까... 싶다. 사고 싶은 주식은 계속 있지만, 미디어에서 주입당한 공포가 생각보다 크다. 하방은 열어두어야 하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는 미디어에 의해 과장된 것 같기도 하다.

미국에 상장된 단기 물가연동채권의 퍼포먼스를 확인해보자. 확실히 금리 인상기를 지나왔지만 장기 물가연동채권같은 급격한 하락은 없었다. 오히려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면 단기 물가연동채 VTIP 를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해보인다. 포트에서 리크스 분산을 위해 편입한다면 중장기 물가연동채권도 그 나름의 쓰임을 할 것이다. (VTIP가 단기, SPIP이 중기, LTPZ가 장기)

장기 물가연동채의 변동성은 상당히 크다. 이런저런 판단이 안 서는 요즘... 그냥 이 어려운 시기를 기억하기 위해 끄적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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